뱀파연 재정주행
천천히 다시 읽고 있다. 4권부터 보고 있지만 아무튼.
확실히 뱀파이어 연대기는 '악이란 무엇인가?'를 다루는 서사시다. 쵱컾 때문에 보고 있지만ㅋㅋ 신학적인 맥락 없이 루이나 레스타 파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보고 있다. 사실 내가 무신론자이다 보니 연성할 때는 종교적인 색채가 조금도 안 섞이게 된다. 그런데도 신학이나 선과 악에 대한 이해 없이 이 작품 파는 사람들은 나랑 맞지 않는 것 같다. 역시 난 캐해석 취좆러이며... 하핫^^
남의 뱀파연대기 감상 보는 거 좋은데 사실 뱀파연대기 자체가 좋아서 이걸 읽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 같음. 내 주위에는 톰쿨 파는 사람이 많아서 더 그렇다. 물론 나도 뱀파연 자체는 취향이 아니다. 루레루가 너무나 좋았을뿐... 그래도 오랜만에 읽으니 재밌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요새 책을 안 읽다 보니깐 섬세한 묘사와 문체를 읽는 맛이 느껴지는 듯. 내용이 엄청 흥미롭기보다는. 금방 질리겠지.ㅋㅋ
읽을 때마다 늘 생각하지만 뱀파연은 작가가 뉴올리언스를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고향을 그렇게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 나는 내 고향 동네가 그냥 너무 익숙할 뿐이어서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겠음. 시도해본 적도 없고. 어떤 특정 장소가 긴긴 인생에서 인상깊게 남았다는 게 참 부럽고 로맨틱하다. 나도 우리 동네 묘사하기를 조금씩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특징인지, 뭐가 아름다운지 등등 말이다.
지금은 4권 첫번째 편 194페이지 정도를 읽고 있는 중이다. 읽으면서는 이것저것 많은 생각이 드는데 흠... 블로그에 쓸만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뭐... 레스타가 굉장히 서술이 즉흥적이고 기분파이며 루이랑 레스타가 싸우는 건 언제봐도 재밌다 정도?ㅋㅋ 데이빗이 하는 신과 악마 얘기 되게 흥미롭고 내가 생각하던 신 혹은 악마와 가장 비슷하긴 하다. 악마도 신의, 혹은 세상의 필요에 따라 악을 행한다는 것. 그런데 기본적으로 나는 종교도 신도 믿지 않으니 그냥 그 정도의 감상뿐이다. 음... 그리고 레스타가 악을 자처한다는 건 늘 재밌음. 데이빗에게 아직(4권 전반부 시점에서) 가끔 틱틱대는 것도 귀엽고ㅋㅋ 가끔 보면 그 누구보다도... 심지어 루이보다도 더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적인데 말이다. 루이는 현대에서는 그 어떤 인간에게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뭐 근데 메릭을 물었다고 하니 메릭편을 기대해보겠다.ㅎㅎ 루이 현대에서는(2~6권 시점)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초연함을 보이는데, 그게 왠지 덕심을 자극한다. 좋단 이야기.ㅋㅋ 내가 지금 5권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루이는 레스타가 5권에서 겪은 일을 듣고 나서도 심한 가치관의 변화를 겪지 않은 것 같았다. 이제 더 이상 루이에게는 신이니 악마니 그런 것들의 존재 유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7권 초반에서도 그저 클라우디아를 불러내는 데에 빠져있을 뿐이었고. 이렇게 보니 참 흥미롭다. 악은 믿고, 스스로 악을 표방하지만 신이니 악마니 하는 것은 부정하는 레스타/ 신과 악마를 믿는 데이빗/ 신의 존재 유무를 흥미로워하지만 유의미한 관심은 보이지 않는 루이... 흐으음 이번엔 좀 신학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 재정주행 해보겠다!
이제 그만 줄여야지 나 추꾸보러 가야됨 우리팀 이기고있음ㅠㅠ
+
(축구는 역전패 당했다고 한다...^.ㅠ)
마음에 든 부분이나 인상깊은 부분 여기에 적어놔야지.
육체도둑 첫번쨰권 183p.
"~. 하지만 둘다 야단치는 것만은 똑같다니까. 마리우스도 그 점에서는 똑같지."
"당연히 그렇겠지. 너는 언제나 너를 야단칠 만한 사람을 골라 사귀니까. 너에게 저항하고 심장에 칼을 박을 사람만 고르고 고르잖아."
(레스타의 이런 점이 넘 좋다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