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Arco Iris

190407 acid android live 2019 - Fukuoka (수정중)

Arrny 2019. 4. 8. 20:52

일단은 가든 앨범 복습을 하고 후기 쓰고 싶기 때문에... 이것은 임시 메모용!

네시정도에 일행분들과 공연장 앞에서 만나서 기다렸다. 굿즈줄은 없었음! 타올하고 티셔츠를 샀다.
옆의 로고스에서 플라스틱 트리가 공연해서 줄이 매우 길었다. 처음에 저게 애시드 줄인가! 했는데ㅋㅋ 아니었습니다...
내 번호는 B의 세번째! 일행분들만큼은 아니지만 꽤 좋은 번호였다.

공연장은 홍대 롤링홀보다 조금 더 작았던 것 같다. 특이하게 바닥에 단이 있었음. 그래서 밀거나 슬램 같은 거 하면 좀 위험할 것 같았다. 근데 밀거나 슬램 전혀 없었어서 쾌적하게 잘 봤다.
나는 2~3번째 단에서 주로 봤다. 사람들이 되게 널널하게 서있었는데 앞으로 밀고가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굳이 앞에서 봐야지! 란 생각도 안들어서 걍 적당히 뒤에서 봄. 단 때문에 앞으로 갈수록 앞사람에 무대가 가려질 확률이 높아지기도 하고. 공연장이 작아서 뒤에서도 유키얼굴 잘 보였다.
유키 리본이 잔뜩 달린 블라우스에 반은 스키니 반은 헐렁한 바지를 입었었다던데ㅠㅠ 하체까지 보이는 거리는 아니어서 아쉬웠다. 흑흑 나도 각선미 보고싶어...ㅠㅠ 그래도 시꺼먼 눈화장이나ㅋㅋ 탈색해서 하얗게 빛나는 머리카락은 잘 보여서 좋았다. 표정도 제법 보이는 거리였음.

음... 이제 좀 음악 얘기를 해야하는데ㅋㅋ 가든 노래 진짜 한번씩 듣기만 하고 거의 외우질 못하고 가서 좀 걱정이 됐다. 그 외 싱글로 나온 유명한 곡들은 알지만서도. 근데 음악 특성상 라이브에서 살아나는 곡들이라 그래도 즐기기에 아주 좋았다.
세토리는 아래. 출처는 짤속에 있음.

처음에 이전 앨범 노래들로 분위기 띄우고 비교적 서정적인 가든 노래 쭉 하다 마지막 4곡정도에서 다시 달리는 분위기였다. 완급 조절 좋았던듯. 사실 놀기에는 이전 앨범들 음악이 좋았지만ㅋㅋ 가든 곡들 라이브에서 들으니 되게 독특하고 재밌었다. 지금은 기억이 엄청나게 섞여버려서 뭐가 무슨 곡이었는진 모르겠지만... 가든 곡들이 유난히 노래 중간 휴지가 있고 다시 시작하는 음악이 많았던듯. 원래 애시드가 그런 '휴지'가 많긴 하던데 가든에서 두드러졌던 것 같다. 내가 좀 더 음악을 외우고 갔으면 그것도 더 잘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음.
라이브에서 들으면 아무래도 베이스(베이스 기타 아니고 걍 음악의 base ㅋㅋ)가 잘 들리기 마련인 것 같다. 쿵쿵 대는 게 더 잘 느껴진다 해야하나? 가든 음악은 이런 베이스에 이런 멜로디가 올라가다니~ 싶은 게 많았다. 이전 앨범과 비슷하게 저음부 사운드는 무겁고 인더스트리얼한데, 그 위에 보컬의 형태로 올라가는 멜로디는 다소 언밸런스하게 굉장히 서정적이었다. 그 갭이 재밌었다. 기타와 드럼 리듬 등등이 등장하는 간주만 듣고 이 음악이 어떤 분위기의 음악일지 짐작하기 어려웠음. 간주는 엄청 달리는 음악 같은데 보컬이 등장하고 보니 슬프다고 느껴질 정도로 서정적이기도 하고. 내가 음악을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곡 전개도 가든에서 좀 더 의외인 부분이 많았다.
(노래 복습하면 더 잘 기억날 것 같은데 지금은 이 정도 감상만 가능...ㅠㅠ)
그리고 애시드 노래 자체가 엇박도 많고... 되게 보컬 들어가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 음악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유키 목소리 자체도 흔들림 없이 좋았는데, 박자도 칼 같아서 멋졌다. 역시 칼박 윳센세...! 보컬에서도 박자 절대 놓치지 않는! ㅋㅋ
특히 리듬이랑 멜로디랑 언밸런스한 음악이 많으니깐 보컬이 좀 부담스럽달까 어려울 것 같았는데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일행분께서 유키가 꽤 교태로운ㅋㅋ 모습을 보여주신대서 기대하고 갔다. 근데 자리가 좀 뒤기도 하고 내 흥에 겨워서 그런 것 자세히 보지 못했다 흑흑...
근데 유키 박자에 맞춰서 까닥거리는 거도 엄청나게 섹시했음. 까닥거리는데 정말 약간의 유연함도 보이지 않고... 이걸 뭐라해야하지? 뻣뻣한 건 아닌데... 그냥 고개 까닥거리는 것 조차도 칼박 같았다 해야하나ㅋㅋ 절도 있었다 해야하나? 그게 엄청 섹시했음... ㅠㅠ 초반부의 인터와이니었나 이메지닝 노이시스에서 팅팅 할 때마다 고개 옆으로 까닥거렸는데, 머리카락이 기니깐... 조명 아래서 흔들리는 모습 자체가 한편의 퍼포먼스 같았다. (하 음알못이니 설명이 구질구질해지네... )
익히 들었던 대로 무대효과는 조명 외엔 없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공연이었다. 안개 효과 정돈 쓸 법도 하겠다 싶은데 없더라.ㅋㅋ
조명 외의 무대 효과가 없는 것이 애시드 음악을 오히려 더 잘 살려주는 것 같았음. 작은 공연장 내에 가득한 음악 고동이랑 조명만으로 묘하고 독특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다.
조명뿐이었다 했지만 조명 효과 제법 형형색색이었다. 한 곡에서도 두세번 조명색을 달리했었고 음악이 휴지되었다가 다시 나오는 부분에서도 조명이 빰!켜지고 그랬다. 뭐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엄청 단조롭지도 않았음.
계속 색을 달리하는 조명 아래에서 허리까지 내려오는 탈색모를 늘어뜨린 보컬님의 모습이 정말 특이했다. 진짜로 인외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ㅋㅋㅋ 금발 머리카락에 계속 조명이 입혀지고 색이 바뀌고 하니깐 이런 효과 때문에 머리를 기른건가! 싶기도 했음.ㅋㅋ 요컨대 애시드의 음악과 원색 조명 아래서 가만히 서있는 유키히로 모습이 하나의 무대효과처럼 보였단 것이다. 생각을 해보라구...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 남자가 원색적인 조명 빛 받으며 가만히 고개 숙이고 서있는데 그게 어떻게 독특하지 않아보여! ㅋㅋ 되게 인상깊었음.
그외에도 보컬님이 자기 자신을 무대효과의 일부로 활용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좋았다. 뭐랄까... 원래 보컬이 분위기 띄우고 사람들 흥분시키는 역을 맡지만... 뭔가 애시드에선 유키의 몸짓 하나하나까지도 연주하는 곡의 일부인 느낌. 거기 서있는 유키 자체가 곡을 완성하는 기분이었다. 휴 또 음알못은 이렇게 구질구질한 묘사를 하네...
한곡이 끝날 때마다 유키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가만히 정자세로 서있었다. 그게 거의 모든 곡의 피날레 자세(??)였음. 그리고 다음곡이 시작되기 전에는 뒤돌아서 있는데, 뭐 뒤돈 거는 물 마시는 거라 쳐도ㅋㅋ 곡의 시작자세, 준비자세, 마무리자세를 보며 '유키히로가 자기의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무대 위 연주를 완성시키고자 하는구나' 란 생각이 들었음. 그런 점이 되게 애시드 같고 좋았다! 내 과대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ㅋㅋ

진짜진짜 미는 사람 없이 쾌적했기도 하고... (사실 슬램 넘나 하고싶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ㅜㅠㅠㅠ 근데 슬램했으면 더더욱 기억이 날라갔을테니 걍 못한 게 나은 거 같기두 함ㅋㅋㅠ)
애시드는 확실히 라이브로 들어야 진가가 드러나는듯.
솔로라이브에서 꼭 한번 가고 싶던 것이 애시드랑 뱀프스 였었다. 둘다 컨셉이 확실해서... 애시드는 음악 자체가 시디론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다보니 특히 꼭 한번 라이브 가고 싶던 건데... 역시 나의 판단은 옳았다! ㅋㅋ
사실 무대도 조그마하고 특별히 팬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든 퍼포머시니깐ㅋㅋ 굳이 원정까지 와서 봐야하나?는 생각이 들수도 있는데 음악 즐기러 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가치 있는 공연이었다. 시디는... 애시드 음악의 60프로만 보여주는 느낌.... (시디 후려치기 죄송;) 애시드 음악을 제대로 들으려면 라이브를 가야하는 느낌적 느낌... 솔직히 라르크리는... 공연장이 넘 크기도 하고ㅠㅠ 음악 감상보다는 현장감 즐기러 갔다왔었는데, 애시드는 어떤 의미로 라르크보다 더 라이브가 좋았다. 음악 즐기기에 최고였음. 공연장 음질이 좋아서 공연이 더 훌륭하게 느껴졌던듯. 엄청 빵빵하고 깨끗한 사운드였다.
나중에 애시드 공연 또 가고시품!

+

아, 같은 렛츠댄스나 바이올레이터도 기타 같은 게 편곡이 마니 되어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더 신나고 잼썼음. 가든 곡도 편곡 많았으려나? 역시 애시드는 라이브가 좋다ㅠㅠ

엄청 머리 흔들고 하다가 아직도 허리랑 목 뒤 아프다.ㅋㅋ 뒷풀이에서 뛰놀아서 더 그럼,,ㅎㅎ 그래도 뒷풀이까지 가라오케에서 불태워서 좋았다.

대충 여기까지... 메모인데 길게 써버렸네. 나중에 음원 복습하며 라이브 감상 더 추가해야겠다.


그 외)
윳키는 말할 거도 없고ㅋㅋ 드럼분도 숏단발 정도의 머리칼을 휘날리는 비주얼이었는데 기타분은 되게 단정한 스타일이라서 재밌었다. 까만 반목티에 머리도 까만색이고 엄청 단정한 스타일이었고 화장도 안했던듯. 신기했다. 바로 옆에선 탈색한 머리를 허리까지 기르고 엄청난 스모키 화장을 한 오십대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ㅋㅋㅋ 뭔가 이런 언밸런스함 너무 좋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