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D

전지적 독자 시점 웹툰 (~30화)

수요 웹툰으로 뜨길래 몰아 봤다.
왜 이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간다. 스트리밍, 게임, 웹소설 등의 인터넷 매체를 메타적으로 활용해 이 매체에 이미 익숙한 타겟층을 잘 공략했다. 작품 자체가 캐릭터들의 생존게임을 별들이 '관전'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기존의 웹소설에 질린 독자들이 열광했을 듯하다.

나는 스트리밍게임웹소설 전부 즐기지 않는 부류라 크게 메타적인 쾌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요약하자면 전독시는 평범한 독자인 '독자'가 자기가 읽던 판타지소설 속으로 들어오며 사기적인 예언가로 활약하는 내용이다. 척봐도 감성이 상당히 인셀스럽다. 평범하지만 구원자로 활약하는 캐릭터... 어디서 많이 본 거 아닌가? 캐릭터 특성이 소년만화 주인공의 전형이다. 평범한 소년만화와 다른 점은 독자가 이 세계관을 전부 이해하고 미래를 알고 있고, 이기적이란 것이다. 독자는 계속 계산적으로 행동한다. 주위 사람을 구해줄때도 이타심보단 미래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를 고려해 구한다. 그마저도 인셀스럽다. 이타심으로 똘똘 뭉쳐 자기희생을 통해 남을 구원하는 소년만화의 주인공들관 완전히 다른 노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 독자가 미래를 알고 있어서 소위 설명충 역할을 도맡아하며 그의 이기적이고 기만한 언행이 '사이다 전개'에 기여한다.
답답한 주인공, 자신을 몸바쳐 남을 구하는 주인공, 고구마 처먹은 전개. 일반적인 만화가 갖는 이 모든 요소에 반하는 캐릭터가 '독자'다. 그래서 이름도 독자ㅋㅋ

하지만 그만큼 전개가 작위적이고 반대로 밍숭맹숭했다. 주인공의 한마디에 모든 미스테리가 풀린다. 그리고 펴범한 독자를 표방하면서 자꾸 오그라드는 대사를 친다. '이 세상은 그런 곳이니까.' 따위의... 그런 대사를 치고 무덤덤한 ㅍ.ㅍ 같은 표정을 보여준다. 진짜 인셀냄새가 폴폴난다... 말하자면 독자캐는 사회성 떨어지는 웹소설 오타쿠들의 분신이다. 사회에선 무시받지만 이 소설속 세상에선 활약할 거다!는 판타지 망상이 그대로 녹아나있다. 그게 고스란히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었다.
'사이다 전개'도 그렇다.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에 갈등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전독시 같은 사이다전개 데우스엑스 마키나 캐릭터를 내세운 웹소설이 흥했다는 것은, 그 정도의 갈등도 견디지 못하는 독자가 늘어났다는 반증이라 본다. 난 이런 캐릭터와 전개가 상당히 유치했다. 소비자들이 가볍고 시원한 짧은 작품을 소비하는 쪽으로 점점 변하는 거 같다. 보면서 이 웹소설이 누구를 겨냥했는지, 그들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뻔히 보여서 좀 씁쓸했다.

근데 나도 단숨에 30화를 몰아봤다. 그냥 가볍게 즐길만한 신선한 컨텐츠로 괜찮다는 거다. 그래서 앞으로 애니화나 영화화도 상당히 잘 될 거라 본다.

캐릭터나 스토리 얘기 안하면 아쉽지. 독자는 뭐 전형적인 인셀남캐고, 유중혁도 전형적인 오만한 먼치킨캐로 보인다. 설정이 신선한 거지 캐릭터 자체는 전혀 새롭지 않다. 특히 유상아 캐릭터는 일본애니에서 흔히 보이는 히로인 여캐 같다. 그만큼 캐릭터의 특성과 쓰임이 매우 납작했다. 근데 반전으로 난 이 캐릭터가 제일 좋다.ㅋㅋ 선해서 강한 여캐 좋음... 희원 캐릭터도 성폭행 피해자로 등장시킨 건 짜증나지만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 캐릭터들이 다 너무 뻔하니 여캐 보는 재미에 보게 될 거 같다... 라고 말하니 앞으로 열렬독자가 될거란 암시같다. 일단 지금나온 데까지 몰아봤으니ㅋㅋ 앞으로는 보지 않을 것이다. 완결안난 작품은 안보는 주의.^^ 몇년뒤에 웹툰 완결나면 몰아봐야겠다. 원작은 필력이 구려서 못볼 거 같고.

마지막으로 슬래시는ㅋㅋ 보기전에 와꾸만 보고 독자중혁 취향이리라 생각했다. 대충은 맞음. 근데 독자캐가 너무... 오그라들고 별로라; 지금으로선 모브중혁이 젤 끌린다. 끝!

'2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 읽었던 BL 리뷰  (0) 2021.01.04
빙자 재료  (2) 2020.12.09
영픽 짧번역  (2) 2020.11.01
극장판 Fate Stay Night Heaven's Feel 제3장  (0) 2020.10.27
사패 2기 200823~ & 극장판 감상 201001  (0) 2020.08.30